4·15 총선이 1개월여 앞둔 시점에 미래통합당의 불공정 공천 불똥이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에서 점화해 지역 선거지형을 급격히 바꿔 놓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 수성을 출마가 거론된다.
홍 전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며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을 바로 잡아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모두 다닌 제2의 고향 대구에서 원래 정치를 하고 싶었으나 당의 요청으로 서울에서 정치를 하게 됐다”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수성구는 물론 동구, 달서구에 출마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지지자들도 있다.
친박계의 핵심인 곽성문 전 의원은 12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수성갑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공천한 주호영 의원을 잡겠다며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친박신당이라는 소수정당으로 출마하는 곽 전 의원은 대구 중남구에서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한 친박계 인사다.
곽 전 의원은 “주호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민주당 정권 출범에 협조한 탄핵 세력을 애국 시민과 함께 모든 힘을 다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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