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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자가격리자들에게 전화를 건다… “발열이 있습니까?”

입력
2020.03.12 11:18
수정
2020.03.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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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NBP, 자가격리자 모니터링할 수 있는 ‘AI콜센터’ 무상공급

11일 오전 광주 북구청 상황실에서 구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 전화 모니터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전 광주 북구청 상황실에서 구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 전화 모니터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한글과컴퓨터그룹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및 능동감시자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콜센터’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스템 도입 시 지자체 및 보건소의 업무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컴그룹이 자체 제작한 ‘한컴 AI 체크25’는 능동감시자와 자가격리자의 발열과 체온, 기침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콜(대상자가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시스템이다. 매일 두세 차례 사람이 직접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확인하던 기존과 달리 AI가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건다는 점이 다르다.

AI는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발열, 호흡기 증상과 집 안에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응답자의 답변은 음성인식 AI를 통해 바로 전산화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응답자의 답변에 따라 다음 질문이 달라지고, 더 세밀한 확인이 필요할 시에는 담당자에게 알려 추가 조사를 하도록 한다. 저장된 데이터는 곧바로 분석돼 통계 처리가 되기 때문에 당국에서 자가격리자 및 능동감시자 관리가 한결 쉬워진다.

사람이 직접 거는 전화와 달리 한컴 AI 체크25는 동시에 다수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원 제한 없이 대규모 모니터링이 가능한 만큼 한 달 넘게 이어진 격무에 지칠 대로 지친 담당자들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 한컴그룹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NBP는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는 당장 이달 20일부터 AI콜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경기 안양시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와 상해에서도 한국 교민 대상 한국어 서비스 운영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중국어 지원으로 국내 중국 유학생들이나 중국 거주자들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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