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동 창원 서울아동병원장, 마스크 구입 행렬 ‘거리 두기’ 실천
박양동 서울아동병원장의 호소에 마스크 구입 행렬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모습. 박양동 서울아동병원장 제공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실천한 미담사례가 전해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서울아동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양동 병원장. 서울아동병원은 지난달 22일과 26일 소속 간호사와 의사 등 6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코호트(집단)격리됐던 한마음창원병원과 불과 200m 떨어져 있다. 병원 내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호흡기 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모든 진료과정을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에 지정돼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박 병원장은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면서 병원 1층 약국에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이에 박 병원장은 12일 오전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선 시민들에게 ‘거리 두기’를 호소했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있는 시민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이들의 간격이 너무 좁고, 심지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여기 건물에서 병원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이렇게 붙어 있으면 마스크를 구입해도 소용이 없어요. 좀 떨어집시다. 마스크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어서 착용 하시고요.”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행렬. 박양동 서울아동병원장 제공

그는 처음에는 시민들이 자기의 말을 듣지 않고 성을 낼까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간격을 띄우기 시작했다. 화를 내는 사람도 없었다. 박 병원장은 “약국 등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 감염위험이 크지만 거리 두기는 실천되지 않는 것 같다”며 “보건당국에서 마스크 구입 시 유의사항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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