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숨바와섬에서 광견병이 창궐해 1년 새 15명이 숨졌다.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바와섬은 롬복섬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탤런트 김태희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1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서부누사텡가라주(州) 숨바와섬의 돔푸 지역에서 46세 여성이 4일 병원에 이송된 지 하루 만에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심하게 땀이 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는 공포증 같은 광견병의 전형적인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10월 옥수수 밭에서 일하다 거리를 떠도는 개에게 허벅지를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보건 당국은 광견병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달 8일까지 적어도 2,097명이 개에게 물렸다고 보고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람은 현재 15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정부는 광견병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거리를 떠도는 개를 체포하는 작전도 진행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개 고양이 원숭이 등 광견병을 앓고 있는 동물에게 물려도 증상이 몇 개월, 심지어 2년 뒤에 나타날 수 있어서 광견병 감염 감지가 어렵다”라며 “동물에게 물리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린 직후 흐르는 물과 비누로 15분간 손으로 씻어도 바이러스의 80%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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