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시간 만에 엽채류 7000상자 완판
강원감자 1400상자 동나…“착한 소비운동 확대되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로에 애를 먹고 있는 농촌 돕기에 나섰다.
저장이 어려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팔자는 일명 ‘착한 소비운동’인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 지사가 홍보한 엽채류 4㎏들이 7,000세트는 순식간에 동이 났고 최 지사가 홍보한 강원도감자 10㎏들이 1,400상자도 완판됐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농산물 특성상 제때 출하를 못하면 고스란히 버릴 수밖에 없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348톤이나 된다”고 착한 소비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농산물 공동구매 행사를 시작했다”고 착한 소비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금치,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11개 품목을 담은 4kg짜리(2만원) 7,000박스가 동참 호소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연대와 협동은 재난사태 난국을 극복하는 공동체의 저력이다. 눈물 나게 고맙다”면서 “너무 빨리 완판돼 사과문을 공지하고 배송일이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문순 강원지사도 11일 오전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강원 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자 영업을 시작한다”며 감자 구매 사이트 주소를 공유했다.
감자 10㎏짜리 1,400박스를 시중가의 절반 가격(5,000원)에 내놨는데 한 시간 만에 동이 났다.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강원도 내 감자 재고량은 약 1만1,000톤으로 4월까지는 전량 판매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 민족은 위기일수록 뭉치고 서로 돕는 저력이 있다는 걸 또 한번 확인했다”면서 “착한 소비운동이 경기, 강원을 넘어 전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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