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관계자 인용…여행 자제 권고 검토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걱정”
트럼프,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대책 발표
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유럽 전역을 여행경보 3단계 지역으로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보도했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백악관은 유럽이 새로운 발병 사례들의 가장 큰 발원지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유럽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뉘며 3단계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여행 재고’에 해당한다. 미 국무부는 중국과 이란에는 ‘여행 금지’인 4단계를 발령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우 특정 지역에만 4단계, 나라 전체에는 3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켄 쿠치넬리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은 이날 유럽에 대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치넬리 대행은 하원 청문회에서 "그 문제는 전체적으로 유럽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아직 여행 차단을 위해 법적 권한을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지만, 현재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책을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윗을 통해 "오늘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 주요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데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세계의 다른 지역도 있다. 유럽인데 매우 힘든 상황이고 바이러스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었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 등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에서는 유럽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와 함께 경기 부양 대책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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