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강원도 산불 당시 대처…영화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재난ㆍ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유튜브 공동 방송에서 이 같은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 방송에서 "1월 14일 제가 총리를 그만두고 나온 날이고 정세균 총리가 취임한 날인데 대통령 내외분이 저와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막걸리를 주셨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님은 글을 잘 쓰시니 책 한 권 쓰시죠"라고 했고, 이 위원장이 "무슨 책을 쓰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 그럼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총리 재직 시절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창궐 당시 무난하게 대처했던 점을 책으로 내달라 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제 앞에서 칭찬해주신 것은 강원도 산불과 태풍, 포항 지진 대응 때"라고 이 총리는 소개했다.
이 말을 들은 고 전 대변인도 "(지난해 4월) 강원도 산불이 퇴근 후인 오후 6시 이후 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번졌는데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모두 모여 모든 일 처리가 됐고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는 대통령이 지시까지 내리며 진두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제가 그 안에 있으면서도 '진짜 멋있다,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감흥을 회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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