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선관위 측 “순수한 민간단체로 알고 협업”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답답함을 호소한 가운데, 이번엔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도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 선관위는 1월 22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홍보하고 18세 새내기 유권자를 응원하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 D-80, 정책선거 홍보 및 18세 유권자 응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논란은 대구 선관위와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한 사단법인 늘푸른봉사단이 뒤늦게 신천지 대구교회의 위장 봉사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늘푸른봉사단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대구 선관위마저 유착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그러나 대구 선관위 측은 늘푸른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된 단체인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대구 선관위 관계자는 11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늘푸른봉사단은 대구지역에서 꽤 유명한 봉사단체로, 순수한 민간단체인 줄 알고 함께 홍보를 진행해 왔다”며 “기사가 나고 나서야 신천지의 위장단체인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대구 선관위 측에 따르면 늘푸른봉사단은 신천지의 위장단체라는 보도가 나오고 난 이후에도 선관위 측에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선 7일에는 늘푸른봉사단이 대구시의 대규모 환경 분야 행사를 6년째 주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또 권 시장은 과거 늘푸른봉사단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에 권 시장은 11일 “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알 길이 있었겠냐”며 “신천지라는 것을 알았다면 사진을 찍었겠냐”고 해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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