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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당 반대” 김해영 발언 회의록서 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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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당 반대” 김해영 발언 회의록서 뺀 민주당

입력
2020.03.11 17:35
수정
2020.03.11 20:5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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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실무자 단순 실수”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최고위원회의 공식 회의록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김해영 의원 발언을 삭제했다. 최고위원 발언이 공식 회의록에서 삭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뒤늦게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며 해당 발언을 넣어 다시 배포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로 기운 당 지도부의 ‘뒤끝’이 담긴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에 이어 박주민ㆍ박광온ㆍ설훈ㆍ남인순ㆍ김해영ㆍ이형석ㆍ이수진 최고위원 순으로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수진 최고위원을 끝으로 발언이 마무리되자 추가 발언을 신청해 다시 발언했다. 김 의원이 마이크를 내려 놓자 이 대표도 드물게 추가 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책을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회의록에 이수진 최고위원과 이해찬 대표 사이 김 의원의 발언이 빠져 있었다.

김 의원 발언은 비례정당 참여를 추진하는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일이 잘못됐을 때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다”며 “민주당이 원칙에 따라 국민들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소병훈 사무부총장은 “개인의견이냐”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개인 의견이다”라고 답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개인 의견’이라고 해서 공식 발언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며 “실무자의 단순착오였다”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최고위 발언은 모두 개인 발언”이라며 “당의 대처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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