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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한 다녀간 뒤 中 “14일 의무격리도 풀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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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한 다녀간 뒤 中 “14일 의무격리도 풀자” 자신감

입력
2020.03.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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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중국으로 감염자 첫 유입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에서 9일 노란조끼를 입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입국 교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독자 제공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에서 9일 노란조끼를 입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입국 교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독자 제공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다녀간 뒤 중국이 조업 재개에 속도를 내며 경제 활력을 자극하는 데 분주하다. 관영매체는 14일 의무격리 완화를 제안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고 권위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시 주석의 전날 우한 방문 사실을 전하며 “주민들이 시 주석에게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역 상황에 따라 조업을 재개하라”고 당부했다. 방역에서 경제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후베이성은 33개 지역의 감염 위험수위를 하향 조정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6곳의 주민들에게 사기 진작 차원에서 80만위안(약 1억3,6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쓰촨성은 중소기업 지원에 3억위안(약 540억원)을 투입했고, 산둥성 칭다오는 35개 외국 금융기관과 26개 농수산시장이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후난성의 호텔 가동률은 이미 80%를 넘어섰다.

특히 주목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당연시되던 ‘14일 의무격리’ 해제 여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을 14일간 격리하지 않는 지역도 일부 있다”면서 “점차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전격적인 우한 방문에 이어 의무격리 해제를 공론화한 건 상황 통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수도 베이징은 입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미국에서의 역(逆)유입 첫 사례를 포함해 해외 유입 환자가 6명 더 늘면서 총 20명이 됐다. 이에 따라 서우두국제공항은 한국ㆍ일본ㆍ이란ㆍ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산국에서 출발한 승객을 대상으로 전용 입국통로와 검역 구역을 마련하고, 시정부에서 차편을 마련해 격리장소인 호텔이나 집으로 직접 데려다 주고 있다. 역유입 환자 2명이 추가 확인된 상하이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다만 중국은 아직까지는 해외 유입 환자에 대한 통제를 자신하고 있다. 션이(沈逸) 푸단대 사이버스페이스 거버넌스 연구소장은 해외 유입 확진 사례가 아직은 79명 수준인 점을 들어 “이제 전염병 대응을 넘어 대중의 정신적 긴장을 완화하고 중국을 재건하는데 힘을 쏟을 때”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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