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18년간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대형 개발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주요 핵심사업에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면서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제주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4조5,000억원 규모의 소송전과 좌초 위기를 맞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등 쉽게 풀 수 없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 대규모 개발보다는 제주의 환경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많은 여건 변화 속에서 JDC의 역할과 기능 변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대림 JDC 이사장이 지난해 3월 새롭게 취임한 후 JDC는 각종 현안 해결에 나서는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 이사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JDC가 당면한 현안 중에서도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하는데, 그간 진행상황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 투자자인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 새로운 실마리를 찾고 있다. 버자야그룹은 지난해 7월 투자자ㆍ국가 간 소송(ISD) 절차를 시작했고, 이미 3,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은 진행 중이다. 전체 규모로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취임 직후 직접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탄스리 버자야그룹 회장과 수 차례 만나는 등 법적 소송방식이 아닌 합리적인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내에 소송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자 소송 진행과 병행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에 대한 재추진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 재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업 재추진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이 무산되는 등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순탄치 않다. 사업 정상화가 조만간 이뤄진다고 발표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재개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우선적으로 사업자인 중국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해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를 만나 상호협력 강화 및 사업추진 지원을 약속했다. 그 결과 녹지그룹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1,072억원을 도착 신고하는 등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JDC는 또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해 직접투자방식으로 (가칭)의료서비스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현재 건축공사 조달청에 입찰공고 중이다. 의료서비스센터 내 의료기관 유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내 최대 족부 중점 병원인 연세건우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한국한의학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의 제주분원을 의료서비스센터에 유치해 입주 의료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JDC의 역할과 기능 변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JDC가 갈 방향은 무엇인가.
“JDC는 그 동안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도민들의 비판적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국제도시로서 제주의 새로운 방향성과 JDC의 역할 모색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제주형 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JDC 미래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제주미래 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 그리고 JDC 미래전략 수립의 3대 원칙인 청정 자연과의 상생, 제주산업 육성중심, 도민 공감대 기반 등을 토대로 제주도민들이 동의하는 제주국제도시의 미래방향과 JDC 역할을 제시하겠다. JDC가 도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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