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폐쇄 땐 심각한 차질
LGㆍ삼성ㆍSK 등 비상계획 가동
기업들의 중요 자료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디지털 업무에 필요한 각종 자료가 보관된 심장부 같은 곳이다. 따라서 이 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되면 기업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가동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곳이 LG그룹의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LG CNS다. LG CNS는 서울 상암동과 가산동, 인천과 부산 등에 4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LG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고객사들의 디지털 자료를 보관한다.
LG CNS는 각 데이터센터마다 비상통제구역을 따로 마련했다. 데이터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상통제구역이 데이터센터 운영을 대신 맡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비상통제구역은 데이터센터 지하나 임의 층에 24시간 돌아가는 관제센터를 그대로 복제해 추가로 만든 곳”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보고 비상통제구역의 가동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 CNS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데이터센터 설비를 관리하는 직원들을 4개조로 편성해 운영한다. 아울러 서버실 출입자들을 위해 방호복, 마스크, 장갑, 보안경 등 방호장비를 구비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LG CNS는 데이터센터 4곳에 재해복구를 위한 ‘DR 클라우드’를 가동한다. 천재지변 등으로 어느 한 곳의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터가 이를 대체해 원격 가동한다.
삼성그룹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삼성SDS도 경기 수원, 강원 춘천 등 국내외 18개 데이터센터 중 국내 센터에 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센터는 다른 곳의 문제가 발생하면 대체할 수 있도록 이중 구조로 돼 있으나 여기 더해서 코로나19 비상 계획을 별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C&C와 포스코ICT도 데이터센터 비상 매뉴얼에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추가했다. SK C&C 관계자는 “경기 판교와 대전 대덕에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건물 폐쇄를 대비한 비상 운영팀을 마련해 2개조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도 “원격지에 비상 컨트롤센터를 따로 설치했다”며 “데이터센터가 폐쇄돼도 들어가야 하는 기계실 출입자들을 위해 방역복 등을 구비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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