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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세 번째 별 달겠다”… 현대건설 복귀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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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세 번째 별 달겠다”… 현대건설 복귀 막전막후

입력
2020.03.13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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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오른쪽)가 실업팀 수원시청 소속이던 지난해 9월 KOVO컵에서 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KOVO 제공.
김주하(오른쪽)가 실업팀 수원시청 소속이던 지난해 9월 KOVO컵에서 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KOVO 제공.

지난달 4일 현대건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일부 팬들은 2010~17년까지 리베로였다가 팀을 떠났던 김주하(28)의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정규리그ㆍ챔프전 우승을 목표로 한 현대건설 입장에서 확실한 리베로 보완은 필수였는데, 실력으로나 선수 영입 규정으로나 김주하가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주하는 현대건설에서 7시즌을 보내면서 시즌 최고 리시브 효율 51%(2015~16)를 찍었고 세트당 디그도 최고 2.81개(2014~15)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실력을 선보였다.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됐다. 김주하가 코트를 떠난 지 2년 반 만에 친정인 현대건설 정식 선수로 등록, 다시 코트에 서게 됐다.

김주하는 12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에 합류했다”면서 “부담도 많이 되지만 오랜만에 프로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고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트 색깔도 연두ㆍ파란색으로 바뀌고 공인구도 바뀌었다. 많은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신 없다”며 웃었다.

2년 반만에 친정 팀인 현대건설에 복귀한 김주하.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년 반만에 친정 팀인 현대건설에 복귀한 김주하.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김주하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실업리그 소속팀(수원시청)에서 공식 은퇴한 상태였다.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후 배구공을 만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달 중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직 현대건설 소속(임의탈퇴) 선수라 다시 뛸 수 있다. 팀이 어렵다. 다시 와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배구를 다시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사실 자신이 없었다. 4개월 동안 운동을 안했다”면서 “남편 등 가족들도 근육도 많이 빠졌는데 부상 위험이 있다고 만류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현대건설 프런트의 삼고초려가 이어졌고 김주하는 결국 ‘코트 복귀’를 결심했다. 배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던 ‘또 한번의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현대건설과 올 시즌 마지막까지 2개월간 계약했다.

김주하(가운데)가 수원시청소속이던 지난해 9월 KOVO컵에서 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KOVO 제공.
김주하(가운데)가 수원시청소속이던 지난해 9월 KOVO컵에서 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KOVO 제공.

김주하는 “최근 배구 인기가 나날이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팬들 앞에 다시 서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그만큼 비장한 마음으로 훈련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일단 대체 리베로인 이영주의 도우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주하는 “정식 경기를 소화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이)영주와 많이 대화하면서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도희 감독도 “이영주 혼자 버티는 것보다 경험 많은 선수가 옆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리시브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했다. 김주하는 “실업 선수들의 서브도 프로 못지 않게 강했다”면서 “다만 프로에선 공인구가 바뀌어서 그런지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 훈련을 통해 조금씩 감각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시절 김주하의 모습. KOVO 제공.
현대건설 시절 김주하의 모습. KOVO 제공.

리베로는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 실력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김주하 역시 한때는 코트를 휘젓고 뛰어다니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했다. 김주하는 “지금은 많이 얌전해졌다”면서 “그래도 내가 수비를 잘해서 팀 공격 포인트가 나면 나도 모르게 예전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웃었다.

김주하는 “내가 현대건설에 있을 때 챔프전 우승의 상징인 별을 두 개(2010~11, 2015~16) 달았다”면서 “올해도 별을 하나 더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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