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 번져나가면서 칸 국제영화제도 연기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칸국제영화제에 따르면 5월 12~23일로 예정된 영화제 일정을 일단 고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보건부가 한번에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연기 혹은 취소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칸 영화제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 유명 감독들의 신작 공개 일정이 꼬이면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칸 영화제 참가자는 영화인과 언론인만 3만9,700명 수준이었다.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대극장 좌석은 2,309석 규모다.
설혹 칸 영화제가 강행된다 해도 정상적 진행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세계 최대 필름마켓인 칸필름마켓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수입배급사 박민정 이수C&E 대표는 “영화를 구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마켓이 조용하면 (출장)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 필름마켓 없는 영화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내 영화제도 코로나19에 휘청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일정을 한달 뒤로 미뤘고, 봄에 열리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10월로 연기됐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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