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로 공동체 윤리를 강조했다. 나 혼자 대처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이웃과 함께 면역력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11일 열린 K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제작발표회에서 김용옥은 “바이러스는 계급ㆍ빈부 격차와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며 “나 혼자 잘 한다고 (방역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웃이 잘 돼야 나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공동체 윤리를 되새겨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바이러스는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면역력을 증가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6월 초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간의 삶을 반성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를 막연히 나쁘고 박멸해야 할 존재로 생각하지만, 우주의 진화와 종의 다양성 차원에서 바이러스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원래 박쥐와 함께 살며 생태계적 공동체를 구성하고 살고 있었는데, 인간이 야생동물의 영역으로 침범한 결과 “인간에게 ‘카운터어택(역습)’을 날리는 것”이라고 김용옥은 주장했다.
한편 김용옥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10분 KBS2 채널에서 방송되는 ‘도올학당 수다승철’에서 가수 이승철과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김용옥은 “사람들은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철학은 곧 삶의 문제이고 의미하는 바가 아주 쉽다”고 설명했다.
“당대 최고의 ‘매력남’만 방송에서 만난다”고 알려진 김용옥은 이날 첫 방송에서 게스트로 배우 정우성을 만날 예정이다. 17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배우로서 홀로서기를 했던 정우성의 성장기를 통해 배움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본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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