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ㆍ머라이어 캐리 등 유명 팝가수 공연도 줄줄이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내달로 예정됐던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이 10월로 미뤄졌고, 올 상반기 개봉 일정 발표와 함께 예고편까지 공개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개봉일을 11월로 변경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 국한됐던 문화 이벤트 취소ㆍ연기 사태가 코로나19의 발병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4월에서 10월로 연기됐다. 코첼라 페스티벌 측은 4월 10∼12일과 17∼19일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10월 9∼11일과 16∼18일로 연기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사막 지대인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은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매년 25만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승리 탈퇴 이후 4인조로 재편한 그룹 빅뱅이 참가해 컴백 무대를 가질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앞서 오는 13~2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최대 규모 콘텐츠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도 행사 개최지인 미 텍사스주 오스틴 당국 명령에 따라 지난 6일 취소됐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신작 영화 개봉도 줄줄이 미뤄졌다.
실사 애니메이션 ‘피터래빗2’를 유럽 극장가에서 오는 27일 먼저 선보인 뒤 내달 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소니 픽처스는 이 영화 개봉 시점을 8월 초로 미뤘다. MGM도 내달 개봉 예정이던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일을 11월로 변경했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 일정도 조정됐다.
마돈나는 10일부터 양일 간 열 예정이던 프랑스 파리 콘서트를 취소했다. 프랑스 정부가 1,000명 이상 운집하는 모든 모임의 금지 방침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로 예정됐던 애덤 램버트가 보컬로 참여한 그룹 퀸의 공연도 같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머라이어 캐리의 하와이 호놀룰루 공연도 11월로 미뤄졌다.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콘서트를 이미 지난달 취소한 방탄소년단(BTS)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역시 내달로 예정돼 있는 북미 콘서트의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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