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당면 경영현안 긴급 건의
전체 38개 노선 가운데 35개 운휴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정책지원”
공항사용료 인하ㆍ항공기 관련
세금 한시적 전액 감면ㆍ항공기
추가 도입 위한 L/C 한도 증액
부산상의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활동에 비상등이 켜진 에어부산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긴급 대정부 건의서를 발송하는 등 기업지원에 소매를 걷었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11일 △저비용항공사 공항사용료 인하 △항공기 관련 세금 한시적 전액 감면 △항공기 추가 도입을 위한 L/C 한도 확대 총 3건의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관련된 6개 부처에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앞서 지난 5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에어부산과의 긴급 현장 간담회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대정부 건의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38개 노선 중 35개 노선이 운휴 상태며, 운항중인 3개 노선도 감편에 들어가면서 전년대비 급격한 매출액 감소와 막대한 영업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임원 및 부서장급의 급여 삭감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상의는 건의서에서 에어부산을 포함한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항공생태계 보존을 위해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여객중단으로 비행기가 계류장에 서있는 상황에서 항공사에게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공항사용료의 대폭 감면을 요청했다. 감면기준으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및 지자체 소유재산에 대한 임대료 감면 지원 내용 중 정부소유 재산에 대해 현행 3분의 1수준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주고 있는 만큼 공항사용료도 동일 기준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현재 항공기에 부과되고 있는 재산세와 농어촌특별세, 국내선 항공유 할당관세와 수입부과금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전액 감면을 건의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어부산의 조속한 경영정상화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신규노선 개설과 이에 따른 신규 항공기 도입이 필요한데, 현재 항공기 추가도입에 필요한 금융권 신용장(L/C) 한도를 거의 다 소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7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해 필요한 3,500만달러 수준의 L/C 한도를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건의가 지역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을 위한 건의지만, 국내 모든 저비용항공사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사항인 만큼 타 저비용항공사가 소재한 지역 상의와 연대해 정부와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BNK금융그룹 쪽과도 지역 항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어부산을 포함,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을 위해 별도의 금융지원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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