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연일 “잘못된 상식 바로잡자” 
북한 함경북도 먼거리여객자동차 사업소 관계자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이 ‘가짜뉴스’ 바로잡기에 나선 것일까.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내용을 소개하며 주민들의 동요를 경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상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나타나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외국의 한 출판물을 인용해 무증상 감염의 정의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는 경증 환자의 전파력이 강해 무증상 감염 가능 여부가 논란이 됐는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무증상 감염자도 이미 감염원이 있고 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의사들의 방조 밑에 항비루스(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거나 면역 기능을 높여 비루스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은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지식이나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10일 ‘기침의 견해’ 기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기침을 갖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상한 눈길로 대하고 의심하지만, 기침 그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급성기침은 호흡기 감염과 관련되고, 이런 기침은 약을 먹든 안 먹든 관계 없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며 “만성 기침이나 알레르기체질에 의한 기침과 신형 코로나 감염으로 기침을 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주민들간 경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문은 9일 ‘과학적인 소독의 중요성’ 기사에서는 “소독이 비루스 전파 경로를 차단하고 전염병 류행(유행)을 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지나치게 하면 좋지 않고, 소독을 할 필요가 없는 곳을 반복적으로 소독하는 것은 지나친 소독”이라며 주민들 사이에서 비과학적인 방식의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5일에는 “실내에 고농도 소독액을 분무하면 해롭고, 항바이러스 약 복용이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짜뉴스 바로잡기’에서 보듯 주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확진자가 없다고 해도 당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위기를 말해주는 신호로 느껴질 것”이라며 “북한이 최근 국경뿐 아니라 내부 이동도 차단하면서 주민 불만과 불안이 더 커졌는데 열악한 의료체계상 대응 역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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