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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임신부들 “확진 임신부 동선을 왜 알려주지 않느냐”며 대구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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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임신부들 “확진 임신부 동선을 왜 알려주지 않느냐”며 대구시 비난

입력
2020.03.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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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 임신부 동선 알 수 없어 임신부, 태아 모두 걱정된다는 여론 커져 

 “더 이상 지금의 대구시 못 믿겠다”며 징계 요구 국민 청원도 등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시가 임신부 확진자 발생을 뒤늦게 알리고 이들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내 임신부들은 대구시가 확진 임신부들의 산부인과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역 내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린 건 지난 8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부산에서 첫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내 임신부는 6명, 임산부는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6명은 코로나19 치료 지침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임신부들이지만, 대구에서는 입원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 1명은 지난 6일 출산했고, 아이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확진 임신부들이 다녀간 산부인과 등 병원 이동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 ‘대구시에 사는 임신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8일 “확진자 분들이 거쳐간 산부인과 동선을 알고자 대구시청 및 산부인과가 있는 모든 구 보건소에 전화로 물어봤지만 ‘처음 듣는다’, ‘저희는 모른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개인정보를 묻는 것도 아니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병원만 알려달라는 건데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대구시를 어떻게 믿고 애를 낳고 키우고 살지 고민된다”며 “더 이상의 대구시는 못 믿겠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 맘카페 회원들은 “대구 산모들은 동네 산부인과도 불안에 떨면서 가야 하나”(반*****), “안심하고 검진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산부인과를 알려주는 건 최소한으로 할 수 있지 않나”(C*****),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인데 확진자가 어디 병원, 약국 갔는지 다 나오던데 병원 공개가 안 되는 건 처음 봤다”(소******), “임산부들 불안한데 동선도 안 알려주는 게 너무 화가 난다. 병원은 왜 안 밝히는가”(교**) 이라는 등의 의견을 나눴다.

글쓴이는 “대구광역시 대구시장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담당자들을 경질해달라”는 국민청원도 공유했다. 이 국민청원에서 청원자는 “대구시 코로나19 관련 대처나 조치가 과연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대구시 능력을 점검해주고 필요할 경우 담당자들을 경질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자는 또 “대구시가 숨김없이 일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코로나19 관련 회의록과 공문 등을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게 조치해달라”며 특히 “(대구에서) 자가 격리 중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이 청원은 11일 오전 10시 기준 1,000여 명이 동의하고 있는 상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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