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ㆍ국민의당 통합 주장에 “실용중도정치의 길 굳건히 갈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당대당 통합 제안에 대해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또 한 번의 보수통합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4ㆍ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만 집중해 국민의당 이름으로 완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안 대표의 기본입장을 말씀 드린다”며 “(안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 측은 한 대표가 이날 안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대구를 찾겠다고 하자 바로 입장을 낸 것이다. 한 대표는 보수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 후보만 내는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 머무르며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의사 안철수’가 부각되며 정계 복귀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도ㆍ무당층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의료봉사 중에도 거대양당과 진보ㆍ보수 양진영을 싸잡아 비판하며 중도실용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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