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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꼼수는 꼼수일 뿐”

입력
2020.03.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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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갑 민주당 심규명 예비후보 “참여 안돼”

권리당원 투표로 확정예정, 지역서도 반대 목소리

심규명 민주당 울산 남갑 예비후보. 뉴스1
심규명 민주당 울산 남갑 예비후보. 뉴스1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권리당원 투표로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 남갑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심규명 예비후보는 11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랜 변호사 파트너였던 심 후보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를 촉발한 최초 제보자로 검찰에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을 꺾고 후보로 공천받았다.

심 후보는 이날 “위성정당의 출현을 예상하지 못했던 공직선거법의 개정 논의 과정의 미진했던 부분도 문제로 지적해야 하겠지만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연동형비례대표 도입 취지를 스스로 어기는 것으로, 민주당이 지켜야 할 가치인 정의로운 행동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꼼수는 꼼수인 만큼 남이 한다고 해서 우리가 하는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 정도를 걸어야 하는 것이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개혁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우리는 국민을 믿고 유익을 구하지 말고 옳음을 구해야 한다”며 “설령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반칙에 원칙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의며 민주당이 지켜나갈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 어느 정당이 어떤 꼼수를 쓰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진박이니, 친박이니 하며 국회의석을 180석까지도 기대했었지만 옥쇄 파동을 거치면서 유권자의 냉엄한 심판을 받아 몰락했던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둘러싼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서 박용진 의원이 “비례 정당에 참여하면 아무리 좋은 명분을 세워도 결국엔 내로남불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반대하는 등 설훈ㆍ김해영 최고위원, 박용진ㆍ조응천 의원 정도만이 연합정당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2~13일 권리당원 80만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참여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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