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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권성동 공천 탈락… 김형오 ‘사천’ 논란 불 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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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권성동 공천 탈락… 김형오 ‘사천’ 논란 불 붙을 듯

입력
2020.03.10 18:32
수정
2020.03.11 00:5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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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수용 불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수용 불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3선ㆍ강원 강릉) 의원이 미래통합당 4ㆍ15 총선 공천에서 10일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권 의원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전력을 문제 삼았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보수대통합 정신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 의원은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반발했다.

공관위는 권 의원 대신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공관위가 강릉에서 추가 공천 신청을 받은 지 하루 만으로, 홍 전 장관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면접을 본 지 1시간 30분만에 공천을 받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야 할 다리가 필요하다”며 권 의원의 탄핵 동참 전력이 낙천 사유가 됐음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이 3주 전부터 불출마를 종용했다”며 “김 위원장이 지목한 다른 후보를 제가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사천’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공천이 막바지로 흐를수록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고 있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신임을 받는다. 2018년 지방선거 성적과 대여 투쟁 평가 등 객관적 지표도 낙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재판 2심에서 무죄를 받아 통합당 총선기획단이 정한 부적격 기준(공천 신청 당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 판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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