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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명 몰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통합당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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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명 몰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통합당의 힘?'

입력
2020.03.10 17:21
수정
2020.03.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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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자 신청 마감 후 열린 첫 공천관리위원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자 신청 마감 후 열린 첫 공천관리위원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4ㆍ15 총선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가 500여명이나 몰렸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당선자가 2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지원자가 몰려든 것이다.

공천 심사 첫날인 10일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독립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헌정사상 우리당처럼 독립성을 유지하는 공관위는 없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을 기본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공직선거법의 빈틈을 활용해 통합당이 창당한 ‘꼼수 정당’이다. 공 위원장은 ‘우리는 통합당과 한 몸이 아니다’고 선을 그어 꼼수 비판을 차단한 것이지만, 그의 말은 정치적 수사 성격이 짙다.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창당된 미래한국당의 표는 통합당 지지자들에게 나온다. 통합당 지지자들이 ‘지역구 투표는 통합당에, 정당 투표는 미래한국당에’ 나눠서 하지 않으면 미래한국당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공천 심사를 앞둔 9일 서울에서 극비 회동을 했다는 사실과 양측이 회동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두 당의 내밀한 관계를 시사한다. 두 당은 당 상징 색도 맞췄다. 미래한국당은 최근 당색을 빨강에서 진분홍으로 바꿨는데, 이는 통합당의 ‘해피 핑크’와 유사하다.

미래한국당 초기 로고와 현재 로고
미래한국당 초기 로고와 현재 로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는 531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의 20대 공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611명)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한 규모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으로, 지난해 통합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정운천의원 등이 신청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번 주말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주 후보 명단과 순번을 확정한다. 개정 선거법이 ‘비례대표 후보를 민주적 절차를 거쳐 공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후 선거인단 추인 등 추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급조된 미니 정당인 탓에 선거법 정신에 맞는 선거인단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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