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측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빨라
봄비 내리는 10일 오전 광주 서구의 무각사에 핀 진달래꽃 주변에서 우산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기후변화로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ㆍ목포의 진달래가 평년보다 약 20일 정도 빨리 얼굴을 드러냈다. 기상청이 전국 관측망을 갖춘 1973년 이래 가장 빠른 개화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선 지난 2일 올 봄 첫 진달래가 폈다. 제주의 평년(1981~2010년) 진달래 개화시기인 3월 31일보다 28일이 앞섰다. 제주만 따지면 기상청의 관측 시작 이래 47년만에 가장 빠른 개화다. 전국적으로도 1989년 2월 25일 부산 다음으로 빠른 기록이다. 전남 목포에서도 지난 8일 올해 첫 진달래가 개화했다. 인근 광주시의 평년 개화시기인 3월 27일과 비교하면 19일 이르다.

진달래를 비롯한 봄 꽃의 개화시기는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진달래는 4월 초에나 볼 수 있는 꽃이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2~3월의 기온이 점점 포근해지면서 진달래는 3월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됐다. 특히 매화꽃이 피는 시기는 급격히 앞당겨져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제주ㆍ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개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봄꽃의 개화가 제주ㆍ남부지방에서 시작해 북상하는 만큼 곧 전국에서 이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3~5월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봄 꽃은 금세 만개할 전망이다. 3월 평년기온은 5.5~6.3도이나 지난 1~7일 낮기온은 줄곧 10도를 넘어섰다.

다만 기상청은 10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11일 아침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1도, 대전 0도, 부산 4도다. 기상청은 “전국에 초속 3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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