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마스크 배달 왔습니다.”
이른바 ‘마스크 대란’으로 줄 서서 마스크를 사기 힘든 취약계층에 직접 마스크를 배달해주는 서울 자치구들의 적극행정이 호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어린 아이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한 시름 놓게 됐다.
성동구는 관내 임산부 총 2,500명을 대상으로 한 가구당 성인용 3장, 소아용 2장 등 총 5장의 마스크를 직접 찾아가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1만2,500장에 이르는 규모다.
13명의 보건소 간호사가 가가호호 방문해 마스크를 나눠주고, 건강상담까지 해준다. 임신부나 출산한 지 3개월이 안 된 산모는 오랫동안 줄을 서기 힘든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바깥 출입을 꺼리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웠다. 12일까지 구 재난안전대책본부나 각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13~15일 접수순서대로 지급한다.
서대문구도 이날부터 동주민센터를 통해 만 60세 이상 기초수급자(4,100여명에게 각 4장), 아동양육시설 입소 아동(151명, 각 10장), 요양원 종사자(541명, 각 3장)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 약 2만장을 긴급 지원했다. 특히 정보를 얻기 힘든 만 60세 이상 기초수급자에게는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가 전화로 배부 사실과 방문 수령을 안내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는 직접 찾아가 나눠준다. 임산부 1,500여명에게는 지난 5일 5장씩 나눠줬다.
영등포구는 마스크 37만장을 확보해 이중 30만장을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장애인, 노숙인, 노인복지시설, 병ㆍ의원 등에 우선 나눠줬다. TS트릴리온 등 지역기업들이 기부한 마스크 3만7,000장은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임산부 등 취약계층, 식품위생업소, 세탁업소, 부동산 중개업소, 마을버스, 이ㆍ미용업소 등 다중접촉빈도가 높은 민간에 긴급 지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병원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임산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취약계층이 어려운 시기에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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