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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세계경제 위기 올 수도” 경기침체 장기화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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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세계경제 위기 올 수도” 경기침체 장기화 비관론

입력
2020.03.11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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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하강 길어질 듯”… OPEC 증산 등 시장 불확실성 영향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이 9일 증시가 7% 이상 하락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이 9일 증시가 7% 이상 하락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금융시장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크게 흔들리자 유명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얼마 전까지 “V자 반등 가능” 등의 낙관론을 펴던 목소리는 줄고 경기침체, 경제위기를 예견하는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비관적 경제 시나리오를 자주 설파해 일명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코로나가 중국에선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과 유럽은 2분기 혹은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어 세계경제 성장률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에 더해 유가 하락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에너지 산업체들의 업황이 급격히 나빠져 “신용경색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업계로 금방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만큼 극단적은 아니지만, 다른 전문가들도 점점 경제위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같은 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제학에서는 어떤 것도 확언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침체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시장은 이번 경기 하강의 깊이가 깊고, 기간도 상당히 길 거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경제고문도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와 후속효과 부재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조치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겹친 상태”라고 설명하며 “미 증시는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국제적으로 잘 조율된 재정ㆍ통화정책 조합을 펼쳐 총력을 다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번 충격으로 생활이 힘든 중ㆍ저소득 가계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의 부담을 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는 산발적이고 미시적인 정책만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의 논리로 구축해 잘 짜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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