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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이숙영 “배수진 치고 라디오 대타 진행해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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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이숙영 “배수진 치고 라디오 대타 진행해 여기까지 왔다”

입력
2020.03.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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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의 인생사가 전파를 탄다. TV조선 제공
이숙영의 인생사가 전파를 탄다. TV조선 제공

이숙영의 인생사가 공개된다.

11일 방송되는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매일 아침 대한민국을 깨우는 아나운서, 이숙영의 인생을 조명한다. 그가 대체불가 아나운서 겸 라디오 DJ로 자리 잡기까지 노력해 온 이야기가 펼쳐진다.

34년 경력의 '베테랑 DJ' 이숙영이 라디오 DJ로 오래 활동하게 된 특별한 사연을 공개한다. 라디오에서 시간을 알려주는 일을 맡았던 그에게 동료 아나운서가 출산 휴가를 가며 비워진 DJ 자리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대타 DJ'가 된 이숙영은 그녀만의 독특하고 통통 튀는 발랄함을 뽐내며 청취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봄이 오길 기다리는 개구리처럼,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이숙영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나도 잘할 수 있고 끼가 많은데 (왜) 나를 캐스팅 안 하나... (싶었다), 그때 (DJ를) 맡아서 배수진을 쳤다. 대타로 진행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지난 30여 년간 청취자들의 아침을 깨우는 DJ가 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숙영은 동료 아나운서들도 인정한 '아나운서계의 이단아'였다. 대선배 박용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는 정형화되고 반듯해야 돼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이숙영은 그냥 몇 걸음은 앞서 나갔다"며 "지금 생각하면 '선견지명'이 있었구나... (생각한다)"라며 남달랐던 이숙영을 떠올렸다.

또한 아나운서 후배에서 이제는 CEO가 된 후배 정미정은 "어느 날 어떤 여자가 캉캉 치마 입고 짙은 화장을 하고 복도를 지나가는데, 아나운서라고 상상을 못했다"며 이숙영의 첫 모습에 놀랐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처럼 넘치는 끼를 가진 이숙영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 진정한 노력파다. 에세이와 소설 등 지금까지 낸 책만 10여 권에 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숙영은 "어쩌면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것은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처럼 항상 죽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정말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사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인생은 숙제가 아닌 '축제'라고 말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는 아나운서 이숙영의 이야기는 11일 오후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jenn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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