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프로축구에 75세 할아버지가 신인선수로 데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명의 아버지이자 6명의 할아버지인 이집트 출신의 에즈 엘 딘 바하더(75)가 그 주인공이다.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바하더는 6살 때 이집트 카이로 거리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선수의 꿈이 있었지만 생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바하더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토목 엔지니어링 컨설턴트와 토지 경작 전문가로 종사하면서도 아마추어 팀에서 축구를 이어나갔다.
바하더의 노력은 지난 1월 결실을 맺었다. 이집트 프로축구 3부리그 옥토버6에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일에는 지니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마침내 프로축구 선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날 바하더는 페널티킥으로 득점에도 성공하면서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바하더는 인터뷰에서 “나는 공식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최고령 선수가 됐다”며 기뻐했다.
바하더는 이제 ‘전세계 역대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 타이틀에 도전장을 던진다. 현재 기네스북 타이틀을 갖고 있는 선수는 이스라엘의 이삭 하이크다. 하이크는 지난해 4월 73세 95일의 나이로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바하더가 오는 21일 예정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이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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