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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선행학습’ 금지에도… 사교육 받는 이유 2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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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선행학습’ 금지에도… 사교육 받는 이유 2위에

입력
2020.03.10 12:08
수정
2020.03.11 01: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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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4명 중 3명은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이었으며 총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1조 5,000억원 늘어난 21조원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19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는 전국 3,002개 초ㆍ중ㆍ고등학교 학부모 8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6월(3~5월 지출분), 9~10월(7~9월 지출분) 온ㆍ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11.8%) 늘었다. 중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5조3,000억원(2018년 5조원), 고등학생은 6조2,000억원(2018년 6조원)이었다.

음악, 운동, 미술 등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이 늘어난 게 사교육비 증가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예체능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 대비 3,600억원 늘어난 5조4,000억원이었다.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 참여율은 67.4%로 중학생(26.2%), 고등학생(14.8%)보다 월등히 높았고, 평균 1인당 비용도 지난해보다 1만원 늘어난 월 11만8,000원이었다. 중·고생의 예체능 사교육비는 각각 5만5,000원, 4만원에 그쳤다. 초등학생 수가 일시적으로 늘고(271만1,000여명→274만7,000명), 보육목적의 사교육이 확대된 점(교과 사교육의 10.8%·예체능 사교육의 15.3%)도 배경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3만9,000명, 고등학생은 12만8,000명 줄었다.

‘사교육 받는 학생’으로 들여다보면 학령이 높아질수록 사교육 비용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3.5%로 가장 높고 중·고생이 각각 61% 71.4%에 그치지만, 이 학생들이 월평균 사교육에 들이는 비용은 초등학생 34만7,000원, 중학생 47만4,000원, 고등학생 59만9,000원으로 점점 더 많다. 평균 비용은 42만9,000원으로 200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40만원을 넘었다.

교육 당국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있지만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난 22.9%에 달했다. 그 외에 학교수업 보충(48.5%), 진학준비(15.8%), 불안심리(4.3%) 때문이라는 응답(복수 가능)도 있었다. 특히 교과 과목을 별도로 사교육 시키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 40.2%가 선행학습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교과 사교육비는 월 23만5,000원(사교육 참여학생 평균 41만5,000원), 예체능 사교육비는 월 8만3,000원(18만9,000원)이었고 교과목 중에는 영어 9만4,000원(21만3,000원) 수학 9만원(19만1,000원) 국어 2만3,000원(10만8,000원) 순으로 비용을 많이 썼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전년대비 0.3시간 증가한 6.5시간이다.

지역과 부모 소득에 따른 사교육 격차는 더 벌어졌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45만1,000원)로 가장 적은 전남(18만1,000원)의 2.5배를 더 썼다. 지난해 사교육비 격차는 2.2배(서울 41만1,000원·충남 18만7,000원)였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53만9,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10만4,000원)의 5.2배를 기록했다. 전년도 두 가구 사교육비는 각각 50만5,000원과 9만9,000원이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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