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142명ㆍ뉴욕시 20명 확진…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보건국장이 코로나19 확산이 오는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옥시리스 바벗 뉴욕시 보건위원은 이날 빌 더블라지오 시장과 함께 참석한 기자 회견에서 “감염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낙관적으로 본다면 9월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바벗 위원은 “여행과 가족 간 장기 접촉, 공공장소 노출 등을 주요 감염 요인으로 파악한 발병 초기 판단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현재는 이 같은 유형 외에도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는 여러 다른 경로가 있다는 증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블라지오 시장도 “코로나19 확산 억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수개월에 걸친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에 따라 뉴욕시 당국은 사업체들에 직원들의 재택 근무 시행을 요청했다. 또 시민들에게는 지나치게 붐비는 지하철에 탑승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손 소독제와 관련해서는 폭리를 취하는 사업자에게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하지만 뉴욕시는 아직까지 예정된 공공 행사는 취소하지 않은 상태다. 아일랜드가 17일에 열릴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취소한 것과 달리 뉴욕시는 맨해튼 5번가에서 열릴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뉴욕주는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37명 늘어 이날 누적 확진자는 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뉴욕시의 확진자는 20명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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