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내 보험회사 콜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26명이 발생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총 확진자는 10일 오전 9시 기준 50명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은 19명으로, 직원 가족 3명을 포함하면 총 2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집계엔 이날 오전 추가로 확진된 송파구(1명)와 양천구(3명)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4명을 포함하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최소 26명이다. 서울 내 거주 지역으로 보면 구로구에서 8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구로구 콜센터발 신종 코로나 감염은 수도권으로 확산했다. 이날 오전까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으로 따지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최소 5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콜센터 직원 중 아직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인원은 8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의 검사가 왼료되면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시와 구는 콜센터가 있는 11층을 포함한 1∼12층 영업 시설과 사무실을 전면 폐쇄했다. 건물 내 13∼19층에 사는 주민에게는 자가 격리 조처를 내렸다. 시는 역학조사팀, 접촉자관리팀 등 4개 팀 30명으로 ‘집단발생 즉각대응반’을 구성했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자 서울시는 콜센터 긴급 점검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집단감염 발생은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업체 등 감염 우려가 높은 곳은 업체들과 협력해 긴급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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