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2m 안전거리로 알려졌지만, 中 연구진 “에어로졸 의해 가능한 듯”
확진자들 내리고 30분 뒤 버스 탄 승객도 감염돼
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고글 등으로 중무장한 한 중국인이 탑승수속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4.5m 떨어져 앉아 있던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코로나19는 1~2m 거리에서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 전파 가능 범위가 더 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중국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질병통제예방센터 정부 역학 연구팀은 춘제 기간인 1월 22일 후난성에서 발생한 버스 내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감염자 A씨는 1월 22일 정오쯤 후난성의 모 지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약 2시간 동안 버스를 이용했다. 이후 해당 버스에 있던 탑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자 1명을 포함, 총 8명이 감염됐다. 탑승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버스에서 A씨와 가장 가까운 감염자 (E) 사이의 거리는 0.5m 미만이었고, 가장 먼 감염자 (G) 사이의 거리는 약 4.5m였다.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A씨와 가장 가까이 앉았던 감염자는 0.5m가 안 되는 거리였지만, 가장 멀리 있던 감염자는 4.5m 거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조사 결과 A씨가 버스에 탑승하고 내리는 과정에서 가장 멀리 있던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버스 내 난방장치에서 나온 따뜻한 공기에 실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 ‘에어로졸’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이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전파 거리 2m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후 2시 목적지에 도착해 감염자들이 하차하고 난 뒤 30분 후 탑승한 새로운 승객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앞서 감염자들이 남긴 비말을 흡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보건 당국도 에어로졸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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