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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단장’ 오페라단은 하난데… 고심에 빠진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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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단장’ 오페라단은 하난데… 고심에 빠진 국립오페라단

입력
2020.03.10 13:52
수정
2020.03.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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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예술의전당 제공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예술의전당 제공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됐던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이 법원 판결에 따라 복직한다. 박형식 현 단장과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됐다. 오페라단은 박 단장 체제를 유지하되 윤 단장을 별도 대우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해임됐던 윤 단장은 조만간 사무실이 마련되는 대로 출근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서울행정법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단장에게 내린 해임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문체부는 2018년 윤 단장이 자격이 부족한 직원을 채용한 것을 두고 채용비리로 판단, 지난해 5월 해임을 결정했다. 이에 윤 단장은 명예 회복을 위해 해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문체부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임처분 취소와 함께 면직 처분도 집행이 정지되면서 윤 단장은 당장이라도 오페라단에 출근할 수 있다. 윤 단장의 원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러나 사무공간 마련 등 문제로 아직 출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 지붕 두 단장’ 체제가 불가피해지면서 오페라단의 운영에도 당분간 혼선이 예상된다. 오페라단 관계자는 “처음 있는 일이라 정관 등 내부 규정을 모두 살핀 뒤 어떻게 윤 단장과 박 단장의 역할을 규정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론 이들이 완전히 동등한 권한을 행사한다기보다, 박 단장이 지금처럼 오페라단을 이끌고 윤 단장이 별도의 역할을 부여 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도 둘은 서로를 존중하는 음악적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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