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선수 줄부상 안고 12일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2차전
이쯤 되면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상황은 더욱더 최악으로 흐른다.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얘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측면 공격수 스테번 베르흐베인(23)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베르흐베인은 번리와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고, 장기간 재활에 들어가게 됐다.
베르흐베인은 8일 번리와 치른 2019~20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다리를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걱정을 안겼다. 결국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경기 후 진단을 통해 부상이 밝혀진 것이다.
토트넘 구단은 베르흐베인의 복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11일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이번 시즌 뛸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남은 시즌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베르흐베인은 올해 1월 2,700만 파운드(약 425억원)의 이적료에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 주축 공격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한 토트넘은 베르흐베인으로 겨우겨우 공백을 메워가고 있었던 터라 그의 부상은 더욱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토트넘은 케인(햄스트링), 손흥민(팔) 외에도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무릎), 수비수 후안 포이스(허벅지)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게다가 웨일스 국가대표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도 햄스트링 문제로 이번 라이프치히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은 데이비스의 경우 1주나 2주 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런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며 참담한 기분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가라앉아 있다”고 전하며 “세 명, 네 명, 다섯 명, 여섯 명, 또는 일곱 명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전반(1차전)에 1-0으로 졌고, 이제 후반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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