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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시승기]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대학교까지 달린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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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시승기]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대학교까지 달린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연비는?

입력
2020.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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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강원도 원주를 출발해 서울대학교로 향했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강원도 원주를 출발해 서울대학교로 향했다.

시트로엥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충청도를 들렸고, 모든 일을 마치고 난 후에는 강원도 원주를 시작점으로 하여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마침 서울 인근, 그리고 교외에서 꾸준히 높은 효율성을 자랑해 왔던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함께 했던 만큼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해서 서울까지 달렸을 때 그 효율성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이에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던 강원도 원주의 의민공사우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 그 길로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서울을 향했다. 아마 평소라면 다른 길을 안내했겠지만, 퇴근길 정체로 인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코스’를 통해 서울에 이르게 됐다. 참고로 도착지는 ‘서울대학교’였다.

효율성을 앞세운 PSA의 심장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성능 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파워트레인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로 조율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잡착하고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며 기본적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실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리터 당 14.1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4km/L와 15.1km/L에 이른다.

지방도로를 통해 고속도로에 오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연비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가장 먼저 강원도의 지방도를 통해 한참을 달리게 됐다.

기본적으로 파워트레인의 성능이 그리 우수한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도로,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는 지방도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움직임을 제시했다. 게다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성능의 구현과 움직임을 통해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시트로엥은 물론이고 PSA 그룹의 대다수 차량들이 제시하는 특유의 핸들링 감성은 무척이나 돋보이기 때문에 지방도로에서의 그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덕분에 지방도를 달리는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만약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이 DS의 차량처럼 상위 트림의 사운드 시스템을 품고 있었다면 그 만족감이 더욱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에서 마주한 아쉬움

그렇게 지방도로를 한참을 달린 후 동양평에서 고속도로에 오르게 됐다. 고속도로에 오르면 조금 더 연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주행 속도가 다소 빠른 만큼 성능의 여유, 다단화 변속기의 부재가 아쉬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은 효율성의 답보를 보여줬다.

실제 21km/L 정도의 연비를 쌓은 상태에서 고속도로에 올랐고, 그 이후 동여주, 경기광주분기점, 그리고 초월톨게이트로 이어지는 구간을 거치면서 계기판의 연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되려 조금씩 낮아지며 ‘아쉬움’을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과의 주행을 이어가던 중 쌍동 분기점을 지날 무렵 도로가 정체된 것을 확인하고 트립 컴퓨터를 보았을 때에는 총 58km의 거리를 69km/h의 평균 속도로 20.4km/L의 효율성을 달리게 됐다. 이후 정체 구간, 퇴근길을 겪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효율성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운전자의 긴장을 푸는 존재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과의 주행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편안함이 돋보였다. 고급스러움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또 각종 기능이나 시야 등에 있어서도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기 때문이다.

장시간 주행을 하며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이정도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정체 속에서 올라가는 연비

쌍동 분기점을 지난 이후로는 사실 정체가 제법 오래, 그리고 길게 이어졌다. 그래도 완전히 ‘주차장’처럼 차량이 서버리지 않고 중저속 주간을 오가며 주행의 흐름 자체는 계속 이어져 약간의 답답함만을 느끼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서울을 향해, 그리고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안양과천 방향으로 둘러가는 과정에서 ‘연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77km의 거리를 달렸을 때에는 21.1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효율성의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주행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새 하늘의 해도 완전히 졌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은 안양과천을 톨게이트를 통해 경인교대 캠퍼스를 지나 관악구로 진입하게 됐다.

오가는 차량들 사이로 삼성산 성지를 거쳐 20년 단골집이자, 떡볶이 맛집으로 알려진 미림분식과 서울대학교 주변의 ‘대학동 고시촌’을 지나며 조금 더 달리게 되었고, 그렇게 오늘의 주행 목적지인 ‘서울대학교’에 이르게 됐다.

그렇게 서울대학교 입구를 지날 무렵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해보았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103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었고, 평균 주행 속도는 54km/h까지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연비가 21.7km/L까지 상승하며 ‘일상의 주행, 효율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뛰어난 연비를 제시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에게도 숙제는 주어졌다. 절대적인 성능, 그리고 변속기의 다단화라는 숙제가 있다. 실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이 고속도로에서의 효율성은 조금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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