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보험사 위탁 콜센터에서 2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병원, 요양시설 등이 아닌 사업장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은 이번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업무 특성상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9일 서울시와 인천시에 따르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콜센터 근무자 총 207명 중 26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의 가족 1명도 감염 사실이 확인돼,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27명으로 늘어났다.
구로구는 전날 이 콜센터에서 확진환자(56ㆍ여)가 나오자, 이날 오전 직원 54명을 대상으로 우선 진단검사를 시행했는데, 이 가운데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은평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51ㆍ여)과 남편(57)도 이날 확진 됐고, 인천 거주 콜센터 직원 1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해야 하는 콜센터 근무 환경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콜센터 근무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100여명 정도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소독 등 방역 작업을 펼치는 한편, 1~12층 사무실을 전면 폐쇄했다. 이 건물 1층에는 선별진료소를 설치, 10일부터 오피스텔 거주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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