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조짐이 보이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9일(현지시간) 초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대책을 내놓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이날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ㆍ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서 1,500억달러(약180조원)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일과 12일에는 2주 기간물 레포 한도 역시 200억달러(약 24조원) 수준에서 450억달러(약 54조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30%대 폭락세를 보이고 유럽 증시는 8%대 폭락세로 출발하는 등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뉴욕 연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필요하면 앞으로도 레포 조정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런 결정이 불안한 시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날 뉴욕 증시도 개장 직후 7%대까지 폭락하면서 15분간 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한편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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