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ㆍ중국발(發) 입국 제한 조치 시행 첫날인 9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 일본 검역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한국으로부터 온 입국자(자국민 포함)는 2주간 지정 시설 대기와 대중교통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한국을 출발해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으로 한국인 1명과 일본인 2명 등 총 3명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이날 오전 0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 항공기 좌석은 거의 비어 있었다. 검역 당국은 이들 입국자에 대해 건강 상태 등을 묻고 2주 대기 등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오사카의 한 일본어학교 유학생인 27세 한국인 남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가 검역 직원에게 제지를 받았다.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한국 총영사관 직원이 해당 남성을 보호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함께 입국한 일본인 여성 2명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권고 받은 후 뒤늦게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여행을 하고 돌아온 이들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자택 2주 대기를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 지바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는 승객 8명만 탑승했다. 한국 국적자는 그중 2명이었다. 일본 내 체류지를 정하지 않은 프랑스인 탑승객인 급히 호텔 예약 후 입국 수속을 밟는 등 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강화된 입국 절차에 맞춰 임시 방편을 마련한 탑승객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이날 오전 0시부터 31일까지 검역 강화와 비자 제한 등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ㆍ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자국민과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2주간 지정 시설 대기’를 요청하는 한편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대해 적용하던 ‘90일 이내 무비자’ 조치를 중지했다. 또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는 나리타ㆍ간사이공항만 이용하도록 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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