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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올해 성장률 1.9→1.4%... 최악의 경우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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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올해 성장률 1.9→1.4%... 최악의 경우 0.8%”

입력
2020.03.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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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0.2%포인트 내린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추가로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발생할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이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은 유동성 압박 완화를 목표로 하는 재정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러한 정책 조치는 경제가 입는 타격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로 유지됐다.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지만, 지난달 16일 1.9%로 내린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전역의 기업, 시장, 도시의 폐쇄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내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다른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의 관광과 생산에도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4.8%로, 미국 전망치는 1.7%에서 1.5%로 각각 내렸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약세가 예상되며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무디스의 기본 전망보다 훨씬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소비가 위축되고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이익이 타격을 입고 해고가 증가하며 경제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불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경제충격이 증폭되고, 경제충격이 신흥시장을 포함한 타 국가로 퍼지게 될 수 있어 현재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고 경고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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