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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구도심, 6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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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구도심, 6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됐다

입력
2020.03.09 14:11
수정
2020.03.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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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나화랑 생가’ㆍ‘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도 함께 등록돼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축물.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축물. 문화재청 제공

목포와 군산, 영주, 익산, 영덕에 이어 6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가 배출됐다. 경남 통영이다.

문화재청은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중앙동ㆍ항남동 일대 1만4,000여㎡)을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과 함께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문화유산이 모인 거리나 마을을 뜻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문화재(제777호)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에는 조선시대 성밖 거리 흔적들이 남았고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구시가지 근대 도시 경관과 건축 유산이 집중 보존돼 있다. ‘통영 구 통영목재’와 ‘통영 김상옥 생가’, ‘통영 구 대흥여관’, ‘통영 항남동 근대상가’, ‘통영 구 석정여인숙’ 등 건축사ㆍ생활사ㆍ산업사 면에서 의미 있는 건물 9건은 별도 개별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내년부터 문화재 보수ㆍ정비, 역사 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김천 나화랑 생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김천 나화랑 생가'. 문화재청 제공

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가 된 김천 나화랑 생가는 가요 ‘열아홉 순정’ ‘무너진 사랑탑’ ‘뉠리리 맘보’ 등을 작곡한 나화랑(본명 조광환ㆍ1921∼1983)이 태어나 자란 집(1921년 제작)으로 과거 모습이 비교적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959년에 세워진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국가등록문화재 제776호)은 한국전쟁 이후 중앙 정부가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남았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로 등록한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문화재청 제공

아울러 이날 문화재청은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일제강점기 불교 잡지 ‘불교’ 등 4건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김천고 본관은 육영사업가 최송설당(1855∼1939)이 민족 정신 함양을 위해 1931년 건립한 김천 대표 사학 김천고의 상징이다. 근대 건축 선구자로 평가되기도 하는 박길룡(1898∼1943)이 설계했다. 구 과학관 역시 1930년대 근대 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내ㆍ외부 공간 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김천고등학교 본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김천고등학교 본관'. 문화재청 제공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國鐵)과 사철(私鐵) 급수탑 2기가 같은 부지에 현존하는 드문 사례라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탑이다.

1924~1933년 발행되다 1937~1944년 복간됐던 ‘불교’는 불교계 주요 인사 기고문이 실렸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현실 인식이 드러나는 자료로 평가된다. 만해 한용운이 1931년부터 편집과 발행을 맡아 ‘정(政)ㆍ교(敎)를 분리하라’ ‘조선 불교의 개혁안’ 등 일제의 종교 간섭을 비판하는 논설을 발표했다.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전질이 있다.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수원역 급수탑'.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9일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수원역 급수탑'.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 문화재 4건에 대한 의견을 30일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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