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불안하다는 이유로 공천 배제” 비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배제(컷오프) 당한 민병두 의원이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15일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에서) 종합적인 맥락을 보지 않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저를 배제했다”며 “민주적 정당에서 과연 이런 결정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가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청관리위원회는 5일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민 의원을 컷오프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8년 민 의원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민 의원은 한 여성 사업가가 2008년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당 최고위원회의의 사직 철회 권고를 받고 이를 물렀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그 당시 당에서는 얘기를 듣고 보니 컷오프 시킬 근거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울타리가 없으니까 이런 거 아니냐’는 내용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안전장치가 필요하니 당사자 입장을 들어볼 수 없느냐고 해서 직간접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당사자의 입장을 들었다”며 민주당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사업가가 접촉한 사실도 밝혔다.
민 의원은 “그 여성분이 ‘자신은 주장을 유지하겠지만, 제가 공천을 받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 전에도 그랬지만 저를 주저앉게 하는 힘도, 일어서게 하는 힙도 유권자에 있다고 생각하고 유권자의 의견을 듣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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