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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북한 마스크 제공 요청에 한국도 부족하다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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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북한 마스크 제공 요청에 한국도 부족하다며 거부”

입력
2020.03.09 10:53
수정
2020.03.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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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보도

“국경 봉쇄로 물자 부족… 北 주민 불만 커져”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이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국 측이 마스크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読売)신문은 9일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보건 분야 지원 의사를 표명한 이후 물밑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인 시약과 의약품 제공을 북한에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마스크 제공을 요구했지만 한국 내에서도 마스크는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지난 1월 29일 중국 국경을 봉쇄한 이후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의료체계가 취약한 데다 중국에서 유입되던 식량과 일용품 등 각종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가 부족함에도 외출 시 착용이 의무화돼 일상에 지장을 받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지난달 19일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신문은 이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간 3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고, 국경 봉쇄 이전에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가운데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면보고를 줄이고 서면보고를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하는 장소는 사전에 철저히 소독이 이뤄지며 군인과 직원들이 김 위원장에게 접근하는 것도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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