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남포항엔 이동식 자동 소독 장치 만들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효율성을 위해 이동식 소독 통로를 만드는 등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감염병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 주사약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검사검역을 사소한 빈틈도 없게’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남포항에서 이동식 자동 소독 장치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동식 소독 통로는 물자나 사람이 지날 때 소독약을 분사해주는 장치로, 일종의 자동 소독 장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해 일꾼(간부)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한영식 동지가 봉쇄구역 안에 소독통로를 만들고 여기에 미립자분무를 할 수 있는 소독장치를 제작하여 설치하자는 제안을 해 기술자들이 적극 도와 남포항을 비롯한 여러 곳에 이동식 소독 통로들이 세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수입물자는 격페(격폐)된 장소에 10일 동안 자연상태로 방치하면서 지도서 요구대로 검사와 소독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등 감염병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에도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 우리 식의 광폭항비루스주사약 개발’ 제목의 기사에서 “비루스(바이러스)성 질병 치료에 효능이 높은 우리 식의 뉴폴린광폭항비루스 주사약을 개발했다”고 알렸다. 특히 통신은 “우리의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방법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새로운 항비루스 약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 유행 우려가 커지자 검사 방법과 항바이러스 의약품 긴급 개발 등을 과학자들에 지시한 바 있다. 통신은 “여러 가지 미량원소들의 합리적인 배합 비률(비율)을 확정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광폭항비루스주사약을 만들어냈다”며 “신형독감, 조류독감, 간염,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개별적인 비루스약들보다 항비루스 효과가 훨씬 우월하다”고 자찬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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