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지역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하루 1,000명이 넘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와 독일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규모 행사 취소 등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발병거점인 이탈리아는 8일(현지시간) 확진자가 7,375명으로 전날보다 1,491명이나 늘었다. 사망자 역시 133명이 증가해 3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롬바르디아주(州)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일일 신규 확진ㆍ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이다. 현재까지 검사 완료자 수는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탈리아는 롬바르디아주 전역을 포함해 북부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을 금지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또 전국 극장, 영화관, 박물관 등 군집시설을 잠정 폐쇄키로 했다.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 수가 나온 곳은 프랑스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126명으로 전날보다 177명이나 늘었다. 독일 역시 9일이면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8일 오후 기준 902명에 달했는데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왔다.
이 외에도 스페인(613명), 스위스(337명), 영국(273명), 네덜란드(265명), 스웨덴(203명), 벨기에(200명), 노르웨이(173명) 등에서 감염자가 증가세다. 스페인 북부지역의 작은 마을인 하로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거주자들이 집 안에 머물도록 하는 봉쇄 명령도 내려졌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유럽 각국에서 큰 행사의 연기 혹은 취소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오는 15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인 국경일 행사를 취소했다. 그리스 정부는 한 달간 모든 콘퍼런스 개최를 중단하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을 2주 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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