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확진자 25%, 사망자 57% 증가… 누적 사망자 366명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수치다. 사망자 수도 300명을 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에 1,492명이나 늘었는데, 전날(5,883명)보다 무려 25%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누적 사망자는 366명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만 133명이 늘었다. 전날 233명에서 57% 증가한 수치로, 1일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누적 완치자는 622명으로 전날보다 33명 늘었다. 이탈리아 당국이 현재까지 검사한 인원은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한국보다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국은 중국(8만여명)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였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ㆍ사망자 모두 많은 국가가 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한국의 현재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313명, 50명이다.
이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이 금지된다. 아울러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을 비롯한 기타 오락 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확산세에 수술용 마스크 2,200만개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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