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대구ㆍ경북 신도들을 상대로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으면 예배 출석 금지 등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대구교회가 속한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8일 소속 신도 대상 내부 공문을 통해 “대구시와 지자체, 보건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연락 두절, 이탈 행위 등을 한 경우 코로나19 사태 진정 뒤에도 예배 출석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징계를 하겠다는 입장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신천지에 따르면 공문에는 △자가격리 대상자는 이탈하지 말 것 △무증상자도 반드시 진단 검사를 받을 것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이용을 권고 받은 경우 반드시 일정을 맞추고 해당 시설로 이동할 것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도 당분간 외출을 삼갈 것 등과 같은 주문이 담겼다.
이런 조치를 내놓은 건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 이후 수 차례 보건 당국에 협조할 것을 신도들에게 강조했는데도 일부 신도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거나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에 피해를 주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최명석 다대오지파장은 “현실적으로 성도들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 성도가 보건소와 소통하는 데 원활하지 못해 생긴 오해가 있다”며 “지역민들의 건강ㆍ안전을 위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성도들은 사태가 안정되고 예배가 정상화해도 출석할 수 없다’는 경고가 담긴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특별 지시 공문이 신도들에게 내려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4,482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 7,134명의 62.8%를 차지했다. 대구ㆍ경북 확진자는 6,462명으로 전체의 90%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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