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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다 얼렸어도… 수면 아래서 들끓는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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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다 얼렸어도… 수면 아래서 들끓는 집값

입력
2020.03.09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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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ㆍ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비규제지역에선 풍선효과 

 새로 조정대상지역 된 곳은 규제 기준인 9억원에 수렴 

경기 수원시 아파트단지 전경.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아파트단지 전경. 수원=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거의 모든 분야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수도권 곳곳의 집값은 ‘2ㆍ20 부동산 대책’ 여파로 계속 요동치고 있다. 규제대상에서 벗어난 지역엔 여기저기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새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규제 기준점인 9억원에 수렴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경기 군포시 등 ‘풍선효과’ 가시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인 경기 군포시의 지난 2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60%포인트 높아진 1.27%였다. 경기 광명시(0.60%)와 안산시(0.59%), 하남시(0.49%)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군포시는 2ㆍ20 대책 전인 지난달 17일(0.38%)보다 주간 상승률이 0.89%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확대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일부 비규제지역 아파트단지 거래는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군포시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전용면적 58.71㎡은 3일 4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안산선이 통과하는 비규제지역 아파트도 덩달아 매매가격이 상승 중이다.

비규제지역 집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근 조정대상지역과 아파트값을 맞추려는 ‘키 맞추기’ 현상 탓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신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졌다”며 “집값 불안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 한국일보]2ㆍ20 대책 전ㆍ후 경기 주요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ㆍ20 대책 전ㆍ후 경기 주요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조정지역 중형 아파트는 9억원에 수렴 

일부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2ㆍ20 대책으로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 담보인정비율(LTV)은 60%에서 30%로 낮아졌다. 이에 9억원 미만이었던 일부 아파트에서 집값 상승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주공5단지 전용면적 83.04㎡은 전월 대비 6,000만원이 상승해 지난달 28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안양시 만안구 석수두산위브 전용면적 84.98㎡는 지난달 24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틀 전보다 4,000만원 상승한 값이다.

수도권에서 중형 규모의 아파트 구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2ㆍ20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교통 등의 이유로 실수요자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안양시 만안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긴 했으나, 거주 희망자의 매수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며 “그간 8억원 인근에서 형성됐던 호가는 9억원까지 오르고 있는데, 대출규제가 강화된 2ㆍ20 대책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LTV 규제에 따라 아파트값이 규제 기준선인 9억원에 수렴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하도 사실상 예정된 만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국지적인 불안 양상과 풍선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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