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애로사항 분석… “60%가 금전적 지원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상 애로를 겪는 기업들은 주로 매출 감소나 부품ㆍ원자재 수급 차질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비율이 60%에 달해 다수의 기업이 생존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을 받은 결과 6일 현재 357건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상의가 접수한 애로사항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 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ㆍ원자재 수급 차질(29.7%), 수출 어려움(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인력 관리(4.8%) 등이었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매출 감소 피해는 내수ㆍ관광업에서 컸다. 특히 서비스 업종인 전시회 개최는 90%, 항공 이용객은 85% 가까이 매출이 줄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개학 연기에 따라 소매ㆍ유통업, 학원 등의 타격도 컸다.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자금지원과 방역용품 지원 등을 꼽았다. 대책반에 접수된 건의사항 가운데 자금 지원이 35.1%로 가장 많았고 마스크 등 방역용품 지원 (18.8%), 세금감면 등 세제 지원(13.4%), 고용유지 지원(10.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금전적 지원 요청이 60%에 달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수출 문제를 넘어 기업과 소상공인의 존립 기반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이 집중된 대구ㆍ경북의 상황이 심각했다. 특히 중국과 거래하는 이 지역 기업 중 47%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생산 현장에서는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비스 업종이 몰려있는 서울 지역에서는 항공ㆍ여행업계의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2∼6월 국제선 매출 타격이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ㆍ강원 역시 관광 관련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또한 100개 넘는 국가가 한국발 승객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가 국내 입국을 꺼리거나 해외 출장길이 막혀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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