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강원도와 자강도서 3,650명 격리 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 당국이 격리한 의심환자가 한 때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격리 해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연일 방역 대책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8일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각각 1,020여명, 2,630여명 등 총 3,650여명의 신종 코로나 관련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을 5일 격리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방송은 “(평안남도, 함경북도, 개성시도) 격리해제된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과 주민들 속에서 비루스 전염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탕개(긴장)를 늦추면서 사업하고 생활하는 편향들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북한 내 신종 코로나 의심 격리자는 한때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평안남도와 강원도에 각각 2,420여명과 1,500여명(3월 1일 노동신문), 북중 접경인 평안북도에 약 3,000여명(2월 24일 조선중앙방송) 등 7,000여명을 격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자강도 격리해제자(2,630여명)가 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당국이 정한 격리 기간인 30일을 넘겨 각 지역에서 격리 해제된 사례가 속속 나오는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방역 긴장은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노동신문은 “황해남도는 우물 등 공공 이용 장소를 소독하고 소독약을 생산하고, 양강도는 시와 군에서 먹는 물 소독사업을 강화해 상하수도망 보수 정비를 정상화했다”며 코로나 예방을 위한 수질 관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노동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는데서 손을 자주 씻는 것은 누구나 명심하고 지켜야 할 상식의 하나”라며 주민들에게 올바른 손 씻기기도 독려했다. 특히 신문은 “외출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경우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며 “식사 준비 전과 약을 먹기 전, 어린이를 안아주거나 어린이에게 밥을 먹이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 어린이 기저귀를 처리한 후, 종이돈을 다룬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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