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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구ㆍ경북 공천결과에 “밀실ㆍ낙하산 공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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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구ㆍ경북 공천결과에 “밀실ㆍ낙하산 공천” 반발

입력
2020.03.08 09:45
수정
2020.03.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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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불복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공관위의 대구ㆍ경북 지역 공천결과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공관위의 대구ㆍ경북 지역 공천결과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미래통합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6, 7일 발표된 공천심사 결과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다른 후보나 유권자들은 출마사실조차 몰랐던 인사를 단수공천하는 등 ‘밀실ㆍ측근인사 챙기기’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일부 탈락 후보는 재심을 청구했고, 경우에 따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점쳐진다.

먼저 단수 추천 6명 중 5명이 지역 연고가 희박한 ‘무늬만 TK’라는데 대한 반감이 높다. 달서갑 이두아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임이자 비례대표 국회의원, 안동 김형동 현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영주문경예천 황헌 전 MBC 앵커, 대구 북갑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모두 지역민들에겐 생소한 인물이다. 그나마 임이자 의원을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이 결과 발표 직전까지 공천신청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지역민들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은 채 선거구를 제멋대로 옮겨 공천한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오만함의 극치라는 지적이다. 대구 수성을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으로 이동시켜 공천한 게 대표적이다. 수성갑의 정상환 후보는 수성을로 보냈다.

특히 지역에서 생소한 이두아 전 의원은 달서갑에 전략공천했다. 공천 결과 발표 직전까지 이 전 의원이 달서갑에 출마를 준비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역 유권자들은 거의 없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선 적도 없다. 18대 때 중간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승계한 적 있으나 지역에선 생소한 인물이다. 대구 출신이긴 하지만 고교 졸업 후 대구에서 활동한 적은 거의 없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측근이라는 말이 파다하다. 전형적인 측근 챙기기 공천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탈락 후보들도 재심을 신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진훈(수성갑) 전 수성구청장, 이상길(대구 북갑)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현기(고령ㆍ성주ㆍ칠곡)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은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공천”이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또 대구시 명퇴 후 예비후보로 나선 홍석준(달서갑) 전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고 사무소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채 2월말에 비공개 신청한 사람을 단수로 추천한다는 것은 역대 최고 막장 낙하산 공천”이라고 했다.

통합당 충성당원인 A씨는 “달서갑은 누가 봐도 측근 챙기기인데, 4년 내내 밀실공천 꼬리표가 따라붙을 것이고 지역에선 유령처럼 지내야 할 것”이라며 “일부 당원들 중에는 이두아 낙선운동이라도 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이번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공천에서도 여전히 토착 TK 디스카운트 현상이 현저하다”며 “대구경북엔 서울 사람들을 아무나 내려 꽂아도 된다는 중앙당의 사고는 반(反)지방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원로 언론인 H 모씨는 “공천관리위원에 TK에 사는 사람은 물론 지역 출신인 서울TK라도 1명 없어 지역이 ‘서울의 식민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통합당 공천자들이 정치력이 있는 후보가 하나도 안 보인다. 지역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정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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